2010. 9. 18 시승기 - [횡성군 안흥,강림,둔내 시내버스 기행]
오늘도 시승을 떠납니다.
일을 끝마치고 청량리에 있는 교회에서 금요예배를 드린 후 횡성 시승을 하고자 22시 30분 용문 행 전철을 타고 양평으로 이동합니다.
시간이 없어 양평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원주 행 표를 산 다음 뛰어 들어오니 강릉 행 기차가 딱 도착합니다.
그 기차를 타고 원주로 이동합니다.
청량리에서 양평까지 카드가 1600원, 양평에서 원주까지 기차가 3400원이니. 그래도 1500원 정도가 싸더군요..ㅠㅠ 원주역에 내려 남부시장 PC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5시에 정류장으로 나옵니다.
이제 여름이 다 가서 새벽공기가 차더군요. 제가 첫시승으로 탈 노선은 관설동에서 0544에 출발하는 통골 행 노선이었습니다.
통골 들어가는 게 하루 2번인데 다음차는 밤에 있어 타봐야 별 의미가 없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이번에 오는 차를 꼭 잡아야 했습니다.
새벽 시간임에도 횡성 가는 2번은 절찬리에 지나가고, 드디어 5시55분쯤에 통골 가는 2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승차하자마자 통골이라고 행선지를 이야기 하니 기사님께서 "응!! 어디요??" 하시면서 일단 1000원만 내라고 하셔서 카드로 먼저 찍고 승차합니다.
구간요금을 바로 안 받더군요. 계산하기가 복잡한 모양입니다.
이 버스를 타면서 걱정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버스가 원주0544 횡성0625 통골 0651이라서 시간도 안 남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선이 정말 골치가 아프고 타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2번 버스는 광속으로 횡성을 향해 달려갑니다.
비상등을 키면서 달리는데 거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준으로 달리더군요.
기사님께서는 거의 카레이서 수준이었습니다..
원주시 향토업체 태창운수의 과속은 새벽에 일어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2번통골) 남부시장0555 - 원주역0559,단계사거리0601,구터미널0603,북원여중0605,장양리0609,의관리0611,둔둔리0613,원주공항0616,횡성축협0622
엄청나게 빨리 달려서 소요시간 적으면서도 제가 정말 기겁을 할 정도였습니다.
06시 22분에 횡성에 도착합니다.
1 횡성 - 통골 시내버스 노선 (하루 2번 밖에 없는데다가 시간대가 안습인 노선이지만 정말 쩌는 노선중에 하나입니다)
횡성에서 660원씩 내고 손님들이 하차하고, 기사님께서 그제서야 저에게 추가요금을 정산하시는데 정말 통골 갈 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도 간다고 대답했더니
요금표를 보시고는 2410원 더 내라고 합니다...ㅠㅅㅠ;; 헉...!!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걸 보신 기사님께서 껄껄 웃으시며 "횡성이 농어촌할증이 부터 좀 비싸요"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알고보니 원주에서 탄 손님들이 횡성 각지역을 들어갈때는 일단 원주에서 기본요금만 받고 횡성에서 추가요금을 다 받아내는 걸로 정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주에서 통골은 3510원이었던 셈.. 시간이 남는 지 여쭤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대부분 바로 회차한다고 하네요..흠..
어쨎든 6시 25분에 횡성을 떠납니다. 시내 한바퀴 돌고 우천면으로 빠집니다.
우천면을 갈때도 그냥 가는 게 아닌 추동,양적을 경유하여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새말을 지나 안흥으로 넘어가기 직전 오원리에서 좌회전을 틀어 통골로 진입하는데 오우 이럴 수가.. 통골이 그 통골이 정말 1차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쩌는 게 하나 없다던 횡성에도 1차로는 있었습니다. 그것도 반포장길..
2 1차로가 전혀 없을 거 같던 횡성에서 나온 최고의 보석 통골 가는 1차로길
대박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은 채 6시 50분에 통골에 도착합니다. 1-2분 쉬는 건 쉬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곧바로 돌려나가야 해서 버스에서 내리지는 못한 채 곧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통골버스 종점
[횡성 - 통골 주행영상]
4 절명의 통골 1차로 길
우천까지 다시 1000원의 요금을 정산하고 빠져나옵니다.
기사님께서 여행 삼아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놀래시면서 이 노선은 항상 빈차로 왔다 빈차로 가는 노선이라고 합니다. (하긴 시간대가 이상하니 누가 타겠나??)
처음에 제가 탈 때 행선지를 잘못 대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통골로 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데.., 횡성에서 간다고 하니 신기했다고 하시면서 옛날에는 여기도 비포장이었다고 하더군요. ㅠㅠ
그래도 쩌는 걸 보여줬으니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어쨎든 서비스라고 말도 못할 그 대박노선을 잡아내고 나올때는 학생들이 많이 타서 좀 지체되긴 했지만 우천에서 하차합니다.
우천에서 이번에는 횡성에서 7시에 출발하는 상대리-하대리 노선을 타고자 길 건너에서 기다리니 잠시 후 상대리 버스가 나타납니다.
이게 아침에는 상대리를 찍고 하대리를 가는 거라서 하대리라고 행선지를 대니 1000원이라는 요금을 지불하고 승차합니다.
5 우천면 정류장
우천을 나오자마자 곧바로 상대리로 좌회전하여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시 우회전을 틀어 가는데 2차로로 가던 길이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절명의 씨멘트 1차로 길로 바뀝니다.
6 절명의 상대리 1차로길
지도를 확인한 결과 우천,상대리는 큰 길 가로 가는 것이 아닌 1차로 좁은 길을 그대로 질주해 들어오는 것이더군요.
쿵쿵 쾅쾅쾅쾅.. 씨멘트길 상태 자체도 안 좋았거니와 기사님께서 그 길을 광속으로 달리다보니 승차감은 완전히 최악이었습니다.ㅋㅋㅋ
지대로 달린 덕에 7시 30분에 상대리에서 회차합니다.
7 상대리의 절명의 1차로길
종점을 알 수 있는 건 빨간글씨로 "버스종점"이라고 표시된 판넬 하나랑 버스하나 들어갈 비좁은 회차공간 뿐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단 한번에 돌리긴 했지만 저에게 "여기는 공식이 있어서 이상하게 돌리면 차가 안 돌아가"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상대리를 빠져나오는데 정말 쩔었습니다.
쿵쾅쿵쾅 차가 다 부서지다 시피할 정도로 빠르게 상대리를 빠져나갑니다.
[ 횡성 - 상대리 주행영상 1]
[ 횡성 - 상대리 주행영상 2]
완전 초절정의 횡성 1차로를 체험한 저로써는 그야말로 대박의 본전 뽑기 시승이었던 겁니다.
손님들이 하나둘 타는데 알아서 구간요금을 정산하더군요.
그분들은 매일 이 노선을 타고 장보거나 학교 가거나 하는 거라서.. 그런지 다들 요금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기나긴 상대리의 1차로를 빠져나와서 이번에는 하대리로 들어갑니다.
8 하대리의 1차로길
.
하대리도 1차로였습니다. 좀 짧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횡성에 1차로가 드물었기에 충분한 만족을 얻어내고 하대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9 횡성 - 하대리 노선
10 하대리 종점에 있는 시내버스
11 하대리의 1차로길 풍경
12 하대리의 풍경
13 하대리 종점을 알 수 있는 집 한채도 촬영합니다
07:38분이었고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서 기사님과 같이 담배를 한대 피우고는 다시 왕복으로 승차합니다.
다시 1000원을 내고 우천에서 하차합니다.
[ 횡성 - 하대리 주행영상]
다시 길 건너서 이번에는 0738에 횡성에서 출발하는 구룡사 노선을 승차합니다. 구룡사까지는 1100원이었습니다.
새말을 지나 학곡으로 들어와 구룡사에 들어옵니다. 가을의 구룡사 들어가는 길도 일품이더군요. 원주에서 41번을 타고 구룡사에서 이차를 타서 횡성을 가도 되는 것이었고,
새말에 내려 안흥이나 강림으로 들어가는 차에 환승을 해도 요금의 절반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코스더군요.
14 구룡사 들어가는 길의 운치있는 경치
15 구룡사 종점 정류장
16 횡성 - 구룡사 시내버스
구룡사에서 41번을 탈까 고민했지만 시간도 시간이고, .버스요금도 감당이 안 될 거 같아 김밥한줄로 아침을 때운 후 다시 08시28분에 출발하는 횡성 행 차를 타고 새말로 나옵니다.
새말까지는 기본요금이었습니다. 기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갔는데 이 차를 타고 원주로 가면 3550원이라서 이 차를 타고 원주 갈 사람도 없고, 탄다고 해도 환승하라고 권유를 한다고 하네요.
횡성까지 요금을 물어보니 2180원이었습니다.(횡성 가느니 원주 가는 게 더 나았습니다.ㅠㅠ) 41번이 기본요금이었던 탓에 새말 사람들이 이 차를 타고 학곡에서 41번을 타고 원주 간다고 하네요.
게다가 원주에서 환승만 하면 신림,귀래,문막,간현 등지로 환승이 가능했기에 거의 2000원의 요금으로 멀리 갈 수 있으니 그렇게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요금에 얽힌 학생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시고, 내리기 아쉽게 새말에서 하차합니다.
요금을 줄이려고 하니 그만큼 시간적으로 한장소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많았습니다.
17 새말 슈퍼
18 지루한 시간을 기다린 새말 정류장
지루한 시간을 때워서 횡성에서 0912에 출발하는 강림,부곡에 승차하였습니다.
부곡리로 행선지를 대니 기사님께서 한참 요금표를 보시고는 2950원이라는 요금이 나왔습니다.
오우!! 무려 절반 이하로 요금을 줄인 것에 내 스스로 경탄을 느끼고, 그렇게 부곡으로 달립니다.
전재고개를 넘어 안흥에 도착합니다. 더욱이 오늘은 안흥 장날이더군요.
안흥시내가 혼잡하여 회차하기가 상당히 버겁더군요.
어렵사리 회차를 하고 안흥보건지소에 정차하니 할아버지 할머니 승객들이 많이 승차합니다.
강림 쪽은 거의 안흥 생활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림쪽에 사는 노인분들이 비싼 요금을 내고 횡성까지 나올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안흥에서 시간을 맞추더군요. 09시 50분에 출발합니다.
19 안흥보건지소 정류장 (오늘은 안흥장날이었습니다)
강림으로 들어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라 정말 모든게 신기했습니다.. 깊고 깊은 첩첩산중은 날 매료시키기에 정말 충분한 경치였습니다.
강림을 지나 부곡리를 들어가는데 부곡리도 의외로 길이 좁았습니다. 버스끼리는 교행이 어려운 1.5차로의 도로더군요.
주변은 온통 산들로 둘러 쌓이고, 지도를 보니 치악산자락으로 들어가는 것이더군요. 생각해보니 치악산이 정말 크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달려 부곡2리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부곡분교가 자리잡은 곳이었는데 10시 25분에 부곡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20 횡성 - 부곡리 시내버스 노선
21 기사님과 가게주인과 담소를 나누었던 부곡리 종점 앞 가게
22 부곡2리 마을회관 앞
23 부곡리 종점에 서 있는 시내버스
20분 정도의 시간이 남더군요. 가게에 들어와 앉아있는데 기사님께서 여기에는 뭐하러 온 거냐고 물어보십니다. 여행삼아 여기까지 왔다고 대답하니 기사님께서 기특하다고 하시며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셨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기사님과 가게주인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보냅니다. (병지방 같이 가자고 권유까지 하시더군요 ㅋㅋ)
강원도에서 있다보면 제가 놀라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강원도를 가게되.면 춘천,홍천,횡성,원주,인제,속초,고성,양양 등지에서 어디서 왔냐고 물을때
청량리에서 왔다고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청량리를 다 알고 계셨습니다.
확실히 강원도는 청량리가 관문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대부분 묻는 게 588이 아직도 있는지?? 경동시장있는데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4 부곡리의 농촌 경치 치악산자락에 있는 동네지만 치악산의 냄새가 잘 나지 않은 평온한 농촌이었습니다
25 부곡리의 경치
26 부곡분교 앞
27 부곡분교의 멋진 동상들
그렇게 신나게 웃고 떠들며 잠시 부곡리 인근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버스에 승차합니다. 10시 44분 부곡2리를 출발합니다.
28 부곡리를 출발하면서
29 부곡리의 아름다운 계곡 경치
안흥까지는 2060원이었습니다. 요금이 정말 저렴하더군요.
부곡에서 안흥도 상당히 먼 거리라 거의 40분을 달려서야 안흥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만...,
월현리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니 거의 두시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ㅠㅠ
수동을 탈까했지만 수동은 외부노선이라 다음에 하기로 마음을 비우고,
안흥터미널에서 안흥찐빵도 먹습니다.
30 장날의 안흥 시가지
31 안흥면사무소
그러고보니 원주쪽 찐빵은 다 먹어봤네요.ㅋㅋ 안흥찐빵,황둔찐빵 2월에 24번 운학 탈때 그 기사님께서 꼭 안흥찐빵 먹어보라고 했는데 오늘에서 먹어보게 되네요.
맛이 꽤 있더군요. 2000원 주고 찐빵 달라고 하니 5개를 주는데 우유 2개랑 함께 찐빵 5개를 죄다 먹어치우니 정말 한끼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쉬는 공간이 필요해서 안흥복지관을 찾아 거기 목욕탕에서 잠을 자버립니다. 차가 뜸하게 다니다보니 시승 중간에 잠을 자는 경우도 처음이었습니다.ㅋㅋ
거의 한시까지 낮잠을 자다 나와서, 안흥 장을 구경하면서 만원 주고 T셔츠 두개도 사고, 다시 안흥우체국으로 나와 횡성에서 12시 54분에 출발한 월현리 행 노선에 드디어 승차합니다.
32 두시간을 안흥에서 뻐긴 끝에서야 탄 월현리 노선 (하루 3회 지만 하나는 종점에서 자는 탓에 실제로 탈 수 있는 횟수는 2번입니다)
월현리까지 요금은 2060원이었습니다. 많은 손님을 태우고 13시 34분에 다시 강림으로 쭈욱 내려가다가 강림삼거리에서 노선이 갈라집니다.
부곡으로 갈때는 직진을 하던 게 이번에 가는 월현리는 좌회전을 틀어 강림농협에서 또 쉽니다. 여기서 5분을 쉬었다가 14시에 강림을 출발합니다.
달리면서 월현리의 경치에 정말 놀랩니다.
33 월현리의 수려한 경치
34 아름다운 월현리의 경치 (정말 물색깔에 반합니다)
횡성이 좁아보였지만 이렇게 타고 다니면 횡성의 동네간 괴리는 엄청나게 커보였습니다.
춘천도 강촌, 북산 틀리고, 홍천도 양덕원, 내면이 느낌이 틀리듯이, 횡성도 서원, 안흥이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원주도 문막, 신림이 느낌이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구요.
강원도는 동네마다 다 다른 거 같았습니다. 생활권의 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거리부터가 거의 100키로 차이가 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거 같았습니다.
월현리는 강림에서도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비포장으로 된 구간은 대부분 전부 다 2차로 포장되었지만 운학리로 넘어가는 길도 공사가 끝났는데
그런데 좌회전해서 버스가 안쪽으로 더 들어갑니다.
중동산 월현1리회관 들어가는 길목에 마지막 비포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자갈밭의 비포장이..ㅋㅋ 그것도 잠시긴 하지만 그래도 월현이라는 노선이 그동안 비포장이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에 의의를 두고 14시 10분에 월현1리마을회관에서 차가 멈춰섭니다.
35 회차 공식이 잘못되어 짱박혀버린 시내버스
기사님께서 회차공식을 잘못 이해하였는지 이리돌리고 저리 돌려 차를 안쪽에다가 박아넣어버리시는 걸로 회차를 끝내십니다.
하차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계곡에서는 멀리떨어진 곳이더군요. 월현천문대는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결국 가질 못합니다.
36 월현1리 마을회관 (여기가 기사님 숙소 겸 낮에는 노인들의 휴식처가 되주는 아름다운 곳)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의 20분동안 함께했었던 아름다운 경치]
사진을 하나하나 조용히 촬영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경치선물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월현리 동네를 멍하니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꽃,강가 등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14시 30분에 차가 부릉부릉 시동을 겁니다.
버스에 승차하여 다시 안흥까지 요금을 내려는데 기사님께서 "여행 오셨나봐?"하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말하니 1000원만 받으셨습니다.ㅋㅋ(감사합니다)
공짜로 태우고 싶지만 회사 눈치가 보여서 공짜로는 못 태워주니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횡성으로 갑니다.(횡성요금표도 서비스로 확보하고..ㅋㅋ)
이렇게 멋진 경치를 버스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나도 나를 기쁘게하고 뭉클하게 합니다 그동안 당했던 수모와 멸시들도 이 맑은 경치로 눈 녹듯이 없어집니다
월현리 이곳이 너무 깊고 맑은 계곡이라 농촌체험프로그램 촬영차 방송국에서도 왔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버스타고 가는 걸 찍은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동네분들과 좀 마찰이 있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주시면서 다시 안흥으로 나옵니다.
안흥에서 내리니 둔내순환버스가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둔내 순환버스
결국 외부노선인 수동은 평창으로 갈때 쓰기로 결정하고 둔내순환버스를 모두 잡아내기로 결정합니다.
그 월현차는 잠시 휴식하고, 15시 08분에 떠나고 15시 35분에 출발하는 둔내 행 노선에 승차하니 요금은 1740원이었습니다.
일단 안흥에서 둔내는 20분이 걸렸지만 시간의 문제로 조항을 못 들린게 좀 아쉬웠습니다.
둔내에 도착하니 다른 기사님 한분이 또 계시더군요. (알고보니 이분은 견습기사님이셨습니다)
둔내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잠시 휴식 한 후 16시 25분에 출발하는 화동리 행 노선에 승차합니다.
둔내 - 화동 시내버스 (운행시간 : 0700(직행) 0920 1140 1400 1625 1940(직행) )
요금은 1100원이었는데 왕복요금을 내려 하니 기사님께서 인심좋게 "2000원만 내"라는 말씀을 하셔서 간단히 화동리 한바퀴 돌고 옵니다.
이 버스를 타보고 생각보다 화동리 노선이 많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고갯길 중턱 구두미까지 올라와서 회차합니다.
풍향기의 경치가 멋있네요
고갯길 중턱의 구두미 종점
태기산으로 넘어갈때 쓰기엔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화동리를 끝내고 돌아오니 어느새 16시 55분이더군요.
버스에 내려 행선판을 바꿀때마다 버스사진을 촬영하고 17시에 출발하는 삽교리 노선에 승차하였습니다.
둔내 - 삽교 시내버스 노선 (운행시간 : 0710 0745 1310 1700)
기사님께서 이건 순환이니 1000원만 내면 된다고 하셔서 1000원만 내고 삽교리까지 들어갑니다.
원래대로라면 삽교1리가 종점이었는데 삽교1리에서 삽교2리로 넘어오는 길이 개통이 되어 노선이 순환으로 바뀌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ㅋㅋ
삽교2리로 넘어와서 둔내로 가면서 원주에서 온 동신운수 직행과 만납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면 삽교2리까지 타고 거기서 직행을 타고 둔내로 나오는 방법도 있었던 겁니다.ㅋㅋㅋ
순환인 덕분에 둔내에 다시 나오니 17시 20분이었습니다.
20분 정도가 시간이 남아 둔내 시내를 유유히 구경하다가 다시 시간에 맞춰 둔내로 와서 이번에는 17시 40분에 출발하는 우용리 노선에 승차합니다.
둔내 - 우용리 시내버스 노선 (운행시간 : 0840 1230 1740)
2000원을 내니 기사님께서 이거 내고 두원리까지 갔다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쨎든 배려해 주신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노선을 타고보니 잘만 도보하면 두원리 가는 차랑 연결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용삼거리 식당이 있는 곳에서 회차하고 다시 18시 좀 넘어 둔내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둔내에 내려 기사님께서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그 동료분과 같이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사님께서 말하기 어려운 사연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아들 같은 젊은 사람이 이렇게 와서 반가웠다는 이야기도 하시면서 하지만 표현이 서투른 듯 하더군요.
김치찌개 3인분을 시켜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18시 30분에 출발하는 두원리 노선에 승차합니다.
둔내 - 두원리 시내버스 (운행시간 : 0805(직행) 1000 1420(직행) 1830 1850(직행))
마지막으로 탄 두원리 노선인데 이 노선이 둔내에서 정말 황금같은 노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두원리 성우리조트입구를 지나 좌회전을 틀어 1차로로 들어왔기 때문에..,
둔내의 보석인 두원리입니다 굉장히 쩔더군요ㅋㅋㅋ
두원리 버스 종점
그것도 해지기 직전에 들어온 거라 정말 대박의 1차로 포스를 보여주었고, 두원리 정류장이 세워진 곳에서 회차합니다.
의외의 수확을 얻어내고 다시 둔내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19시에 또 두원리를 가는 게 있더군요.ㅡㅅㅡ;; 그건 직행이었지만 기사님께서 이렇게 겹치는 시간을 매우 싫어하시더군요.
이게 바로 기름낭비라고 하시면서.ㅋㅋ 어쟂든 다시 둔내에 들어와 1740원을 내고 안흥에 다시 되돌아옵니다.
장날의 저녁은 조용하고 평온하였습니다. 이제 껌껌해져서 아무것도 없는 안흥에서 동서울 행 표를 끊습니다.
되도록 서울은 거치기가 싫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단돈 10000원을 내고 동서울 행을 끊고, 20시 5분에 도착한 강원여객 직행을 타고 동서울로 가는 것으로 시승을 모두 마칩니다.
이번 여행에서 남긴 소중한 추억의 증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