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기행문 (2010~2012)

2010. 2. 19 시승기 - 화성시 서신 기행 (백미리.형도를 잡아내고)

망가진 장거리 2010. 3. 22. 13:09

 

오랜만에 한낮에 시승을 나갑니다.

원래는 주로 멀리 많이 갔었는데 이렇게 집에서 나름 갈만한 거리를 시승가는 건 오랜만인 거 같네요
어쨎든 간단한 짐을 챙겨 수원을 출발합니다. 백미리를 잡기 위해 서신으로 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14시 30분에 출발하는 1004번 좌석버스에 승차합니다.

 

<소요시간>
수원역1430-고색동1436-오목천동1439-비봉I.C 1448-남양사거리1459-마도1508-사강시장1512-서신1524

 

이처럼 원평,어천,비봉을 들리지를 않아 정말 굉장히 빠릅니다. 이 노선으로 인하여 그토록 싫어했었던 남양여객을 안 탈 수가 있으니 좋네요.ㅎㅎ

서신터미널을 지나 농협하나로마트에 내립니다.

 

# 서신 시가지.

 

여기에서 내리니 정말 군생활했던 기억이 다시 머리속에 자리 잡습니다. 제대한지 거의 2년 반이 흘러서인지 이렇게 작디작은 서신도 정말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버스는 15시 30분에 있었는데 시간도 약간 남아 하나로마트 건너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백미리 가는 마을버스 시간표가 적혀 있었습니다.

 

 

횟수를 보니 하루 네번.., 막차를 빼고는 정보화마을을 뒤져 얻은 시간표랑 거의 일치했습니다.

껌 하나를 사고 버스 승차장 위치를 확인 사살한 후 다시 가게 밖을 나옵니다.

다른 두명의 승객들도 백미리 가는 버스를 타려고 건너편에서 기다리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위치가 잘못되어서 제가 건너편으로 오라고 사인을 줍니다.
그 분들이 버스 시간을 물어보길래 시간을 이야기 해 주면서 시간을 보내니,
잠시 후 마을버스라고 쓰여진 초록색 글로벌 버스가 나타납니다.

행선지 판대기는 당연하다는 듯이 없습니다.

그러나 척보면 척 이라 손을 흔들어 차를 잡아 승차합니다. 버스에 승차하니 예상대로 기사님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길래 간단히 백미리를 행선지로 대고 현금 1000원을 냅니다.(이 버스는 카드 사용이 안 됩니다)

카드가 안 되니 다른 손님들이 당황을 합니다. (우왕좌왕하며 요금을 겨우 내고)

 

당연히 서신면사무소로 해서 백미리를 진입할 걸로 예상했지만 버스는 갑자기 우회전을 하더니
예전에 상근예비역 군인들이 많이 모였던 송이노래방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1차로 길을 질주합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들어가는 노선에 충격을 먹고, 또 1차로가 상당히 많다는 거에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정말 굉장하더군요. 후아 또한 이 길은 제가 집체교육으로 인한 사격을 할때 도보로 지나갔던 곳이기도 하여서 나름 반갑기도 했습니다.

 

# 백미리 가는 1차로 길...

 

# !!! 정말 히든입니다. 히든

 

# 한맥중공업을 지나 감투섬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한다면 궁평리유원지가 나올려나?)

  

저 멀리 궁평항으로 연결되는 길의 모습이 보이고, 1차로가 길다보니 정말 쩔더군요.
군생활할때는 오직 전역만을 생각하며 줄담배만 피워댔던 그런 곳인데..,지금 와보니 서해안이 오늘따라 이뻐보입니다. 또한 나는 좀더 군생활을 열심히 해서 전역할 걸 하는 후회도 밀려듭니다.

  

# 드디어 종점에 도착합니다.

 

# 물량장은?? 머지?

 

서신을 떠난지 10분 정도 걸려서 백미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같이 타고온 두명의 승객이 기사님께 시간을 물어보는데 17시 40분에 있으니 그 때 와 있으라고 하시네요.

지도로 확인해 보니 감투섬 인근이더군요.

동네 상황으로 봐서는 오랫동안 버스가 들어온 것이 틀림 없는데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시간표 상으로는 바로 돌려 나가야 하지만 차가 의외로 종점에서 오래 쉬더군요.

경치가 정말 멋있는 그런 곳입니다. 정류장이 하나 있더군요.
어쨎든 름에 사람들 모아서 휴가 놀러오면 참 좋겠더군요.(휴 여건만 된다면 친구들 여기로 데려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경치가 좋네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해안 절경>

# 공동 어판장

 

# 저거 타면 재미있겠다. ㅎㅎ (배로 변신하는 그건데)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감투섬도 들어가봤습니다.

감투섬의 경치도 참 좋네요.ㅎㅎ 갯벌도 이쁘고..

 

# 갯벌체험장 매표소 앞

 

# 깨끗한 백미리 갯벌

 

# 깨끗한 백미리 갯벌

 

# 감투섬 (원거리 풍경)

 

# 감투섬 인근 해안갯벌

 

# 감투섬 (중간 지점)

 

# 감투섬 (가까운 지점)

  

 

 

# 살아숨쉬는 갯벌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 감투섬 쪽에서 바라본 백미리 어촌 마을 전경.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감투섬의 멋진 풍경을 구경하고, (사실 군생활은 여기서 했지만 감투섬까지는 처음 와보는 지라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감투섬을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오는데 이미 떠난 줄 알았던 마을버스가 아직도 서 있습니다.

 

# 백미리 마을정보센터가 자리잡고

 

# 가깝게 명패까지 인증샷 시킵니다. 

 

왕복으로 잡아내도 될거 같아 다시 버스를 탑니다. (가게에서 기사님과 가게주인이 잡담을 하고 있길래 끼어들어 커피도 얻어마시고)

 

# 떠나기 전 철조망에 걸친 바닷가 풍경도 한 컷.

 

# 떠나기 전에 정류장도 한 컷..

 

15시 50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되돌아오면서 길이 하도 재미있었고 지인형도 그동안 궁금해 했던 노선이기에 헨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신으로 되돌아오는데

길이 하도 좁다보니까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여간 신경 쓰이더군요.
아줌마들이 멋 모르고 대 놓는 거 기사님이 "아니 좀만 앞으로 가라고 하시면서 수신호로 일일히 챙겨주고"

에유 운전은 장난이 아니야..~~~

 

서신으로 되돌아오니 사강에서 16시에 출발한 궁평유원지 마을버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옷!! 사곶이 낀 시간이더군요.
문제는 사곶이 나갈때 들리는 거라서 일망타진 할 방법을 생각합니다.

주변에 노인분들이 앉아있는 걸 보고 딱 좋은 방법이 생각나 유유히 기다려서 곧 도착한 마을버스에 승차합니다.

갈때는 궁평항 가는 길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박고지에서 우회전을 하여 1차로의 길을 들어갑니다.
비록 1차로가 짧았지만 궁평항 가는 길하고는 비교가 안 되더군요. 크하하

 

# 궁평리 솔밭 (여기가 종점입니다)

 

# 낙조 사진 실패.. (저 멀리 바다가 보이네요)

 

# 낙조 사진 전경.

 
궁평유원지의 해송이 어우러진 낙조의 풍경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시간만 잘 맞춰 온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나올때는 사곶리를 경유하여 나갑니다.(사곶이 끼면 궁평항 노선과 전혀 다른 성격이 되어버리는 거죠)
생각보다 횟수가 적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400번 남양여객 궁평항 행이 30분에 하나씩 다니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정작 마을버스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곶리 경유가 횟수가 적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의외로 사람이 적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노선을 늘리기에도 한계가 있더군요. 
 

# 드디어 한 컷 겨우 건집니다. (낙조)

 

# 다 얼어버린 논들.. 

 

사곶리 마을회관에서 노인분들이 전부 내리십니다.

# 사곶리 마을회관 

 

그런데 계속 앉아있는데도 기사님께서는 어디가냐고 물어보지도 않으십니다.

노선을 타고 보니 홍법리하고도 가까워 시간만 맞는다면 연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겠더군요.
서신에 다시 되돌아와 광평리와 칠곡리를 돌아 사강으로 되돌아옵니다.
서신-사강 구간도 손님이 많이 이용하더군요. 노선이 생각보다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사강에서는 칠곡리,전곡리,광평리 손님을 내려주면서 서신 손님을 태워 서신에서 궁평,사곶 손님을 태워 가는 방식이더군요.

생활권도 그 좁은 화성땅에서 확 갈리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노선이었습니다.

17시 15분쯤에 사강에 돌아옵니다. 하차하려니 기사님께서 그제서야 말씀하십니다.

 

기사님 - "그냥 잘못 탄 거 같아서 그냥 내버려 뒀어.. 이야기 할때 갈아태우려고 했는데 별 말 안 하길래 그냥 내버려뒀지 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서 복귀요금을 내겠다고 말씀드리니 기사님께서 귀로 요금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요금은 둘째치고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던 기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사드리고 사강시장에서 하차합니다.

 

# 사강터미널 전경. (터미널만 봐도 전형적인 어촌의 냄새를 풍깁니다)


사강에 도착하자마자 터미널로 들어가 붙어 있는 시간표를 사진으로 전부 박아넣은 다음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7시 20분에 형도를 가는 차가 있었는데 바로 옆을 돌아보니 형도 가는 마을버스가 딱 대기 중이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돌내와 형도가 같이 꽃혀 있었습니다.

 

# 형도 탔어요의 주범..ㅋㅋ 

 

무작정 승차합니다.
머리 써서 타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기사님께 형도에서 차가 시간이 남냐고 여쭤보니 바로 회차한다고 알려주시더군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왕복으로 타겠다고 양해를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십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귀로요금 1000원을 더 냅니다.

 

시간이 되어 버스가 출발합니다..
사강 쪽의 노선은 처음 타보는 지라 가는 길목이 낯설기만 하여도 천등리를 지나고 보니
이 근처에서도 남양여객 40-1번을 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돌내 안쪽 길을 들어가는데 1차로 길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 어렵사리 잡아낸 돌내의 1차로 (덜컹거림이 참 심하더군요)


덜컹덜컹거림이 심합니다. 후아;;; 집에서 가까운 편의 사강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포스를 가진 곳이었다니 곧 들어가게 되는 형도가 은근히 기대되기도 합니다.

# 독지2리 문지 종점 앞

 

독지2리 마을회관을 지나 독지2리 종점 정류장에 공터가 모습을 드러내고 마을의 규모가 상당히 큰 지역을 벗어나니 1차로길이 시작됩니다. 1차로 길만해도 쩐데 형도 들어가는 길은.., 헉.!!!!

 

# 형도 들어가는 길에 낙조가 이제야 피어오르고 

 

이럴 수가 !!! 비포장입니다.

눈이 녹아서 진흙이 젖어버린 상태의 그런 최강의 비포장.. 정말 엄청난 충격에 휩싸입니다.

송산그린시티 개설로 인하여 지도는 지저분하지만 정작 현장으로 가보니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원래는 여기도 바다였는데 시화방조제 개설로 인하여 섬이었던 지역들이 내륙이 되면서 노선이 생긴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기도에서도 비포장은 아직도 살아 있었습니다. 

 

# 허허 벌판입니다. (공사가 중단 되었다고 그러네요)


그 벌판에 난 비포장 도로를 버스가 쭉 달립니다.
70년대 시골을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경기도에도 아직 비포장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니
어도랑 음섬도 상황이 비슷할 거 같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흙밭으로 된 비포장 길을 10분이나 달립니다. 땅이 젖어있다보니 정말 기사님께서 운전에만 온 신경을 쓰십니다.
경기도에는 비포장이 다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먹었고, 하늘에 감사를 드립니다.

 

형도도 재개발로 인한 전쟁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재개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고 안쪽으로는 산 주변으로 집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도 보였구요.

 

# 형도 전경.

 

# 형도의 전경..,

 

시간 때문에 버스가 바로 돌리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동영상도 촬영합니다.

 

 

 

# 시화방조제로 인하여 바닷물이 막혀 엉망이 되어버린 형도 전경. 

 

# 마을의 규모가 정말 큽니다. 

 
햇빛이 강하다보니 동영상이 잘 안 나와 손으로 햇빛을 최대한 가리면서 동영상 촬영에 온 신경을 집중하였습니다.

다시 독지리로 나온 버스는 아까 들렸었던 돌내는 안 들리고 아까 왔던 길을 따라 사강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렇게 18시 20분에 사강에 도착합니다. 해가 길어져 19시까지는 그래도 버틸만 할 거 같았습니다.
이후로는 코스가 워낙 단조롭다보니 사강에서 330번 버스를 이용하여 남양에 잠깐 내려 시간표를 사진으로 박은 다음 13-2번을 타고 발안으로 가서 거기서 38번을 이용하여 발안지구도 해결하면서 수원으로 되돌아 가는 것으로 오늘의 간단한 시승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