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기행문 (2010~2012)

2010. 2. 5 시승기 - 의왕 마을버스 승차기

망가진 장거리 2010. 3. 10. 23:47

부산삼성이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가던 날.


처음 칼국수를 같이 먹었던 청량리에서 부산삼성과 접선 후 선샤인이 좀 늦을 거 같아
먼저 타고 장안동에 내려 선샤인과 다시 접속하여 자주 가는 서울에서 가장작은 중국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은 다음 사가정역-7호선 환승으로 고속터미널에 내려 부산삼성을 배웅해 주고,

우리 일행은 인덕원역으로 가기 위해 540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안양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우리집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동네지만 안양 가는 것보다 서울 가는게 더 편한 탓인지 그동안 안양을 들려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인덕원역에 내려 먼저 탄 버스는 6-1번.., 전에 지인형과 타본적이 있기도 한 노선입니다.

 
15시 45분에 출발합니다. 이 버스는 새로생긴 청계지구를 훓어 한직골에서 청계샛터로 넘어옵니다.
전에 사장님과 같이 올때에는 도로공사 중으로 인해 생긴 비포장을 방불케하던 그곳이 어느새 깨끗하게 왕복 2차선으로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포장이 된 덕에 버스도 고개를 넘어옵니다.
예전에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6번을 타고 도보로 여기로 넘어왔었던 기억도 나구요.

# 학현 종점. 


알고 봤더니 도로 공사 때문에 노선이 중간에 임시로 짤렸던 거였습니다.
도보를 하니 303번 탈 수 있는 도로가 금세 거짓말처럼 쨘하고 나타납니다.

길을 건너서 곧 도착한 303번을 타고 인덕원역에 내립니다. (버스 기다리는 동안 건너편에서 11번이 지나갑니다. 보라색 타운 과연 어디로 가는 노선일까?? 시간이 나중에 되면 저 노선도 정보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청계사 행 10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건 예전에 1번이었는데..그새 번호가 바뀌어 있더군요.)
곧 인덕원역을 떠납니다. 시간표를 확인했더니 청계사행도 예전보다 버스 시간이 많이 증편이 되었더군요.
사실 이건 재미를 기대하고 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 타보는거에 의의를 둡니다.
청계사도 생각보다 깊게 갑니다.

굴다리를 지나 전 구간 왕복 2차로로 포장되어 있는 그 길을 따라 버스가 드디어 청계사주차장에서 멈춰섭니다.

 


청계사까지 가려는데 여기서도 시간이 별로 녹록치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되돌아오는데 버스가 그대로 서 있습니다.

 

 # 청계사 가는 길 1

 

# 청계사 가는 길 2

 

담배를 피우면서 타려고자 하는데 선샤인이 다른 버스라고 하길래 살펴봤더니 다른 버스입니다..ㅡㅅㅡ;;

어라?
기사님도 아까탔던 분과 다른 분이고, 시간은 16시 45분에 출발하는 건 맞았지만..

그 아까 타고 왔던 건 어디로 증발한 거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지만 결국 해소하지 못하고 인덕원역으로 되돌아옵니다.


선샤인은 시간 상 집으로 되돌아가고, 저는 6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어느새 청계지구가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휴.., 이것 때문에 점점 아파트의 범위가 늘어나는 거에 먹먹함만 더해갑니다.
버스는 종전처럼 학의저수지를 한바퀴 슝 돕니다.

낮에 보는 학의저수지의 경치도 정말 괜찮습니다.^^ 그동안 고속도로에서만 지켜보기만 했던 적은 많았지만 마을버스로 바로 진입한 적은 딱 두번 밖에 없었습니다.ㅋㅋ
저수지 가를 풀코스로 한바퀴를 돌아주는 6번 버스는 한우고기집에서 회차를 합니다.

# 여기가 6번 버스 종점이었고, 종전 사장님과 함께 같이 학현으로 걸었던 기억이 나는 곳

 

# 허전하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1차로길이었던 안쪽도로는 죄다 왕복 2차선으로 재포장이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골짜기를 끼고 간 시골길이 그때가 마지막이었구나 하는 아쉬움만 교차하였습니다.

날씨는 춥고, 휴 이제 버스는 언제 오나?? 싶은 마음에 기다리는데 갑자기 6-1번이 나타납니다.
깜짝 놀라 손을 흔들어 차에 승차하여 인덕원으로 되돌아옵니다. 환승은 되었지만 기사님께서는 별다른 말씀이 없었습니다. 흠 여기서 환승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었습니다.
아님 기사님이 그닥 신경을 안 쓰는 것일 거 같고, 후자에 가깝겠지만 시간표를 조립시킨다음 인덕원역에서 하차합니다.


이제 뭘 타야하는지 생각하다 고천으로 가는 05번을 타기로 결정하고, 기다립니다.
무작정 기다리니 곧 05번 버스가 나타납니다. 버스에 오르니 전문 쪽에 시간표가 붙어있습니다. 05번과 05-1번 시간표가 같이 붙어있어 그것들을 전부 사진으로 박아내고, 자리에 앉아 정류장을 적으며 갑니다.
주변은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졌지만 이 노선은 외부의 성격에 강하였기에 언제든지 탈 수 있는 노선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안내방송도 잘 나와서 정류장 적는데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다만 주변 풍경을 못 본다는 게 좀 아쉽기만 했습니다.
학의저수지의 야경을 유유히 구경하면서 오메기를 지나 의왕선병원에서 하차합니다.

선병원에 내리니 01번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삼동미주아파트..음.. 시간표가 붙어있는데는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고천에서 내리기로 하고 01번에 승차합니다. 그러나 승차해서도 버스 시간표가 없었습니다.

아놔!! 이러면 정말 난감한데.. 기사님께서 곧 오셔서 시간표를 여쭤봅니다.

다행히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덕분에 왕곡동은 01번, 오메기 안쪽은 02번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운행시간표도 대충 종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그런데로 잡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고천에서 하차합니다.

 

시간을 내어 의왕을 제대로 잡아보기로 결정하고, 777번을 타고 집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오늘 시승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