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기행문 (2007~2009)

[2009. 12. 12 시승기] - 파주 조리읍.금촌 지역 버스 기행

망가진 장거리 2010. 1. 11. 17:57

먼거리를 가는 지라 집에서 자주 있는 기차를 이용하여 서울역으로 이동합니다.
30분만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남대문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니 날씨가 상당히 춥네요.
그 장소에서 9709번 광역버스를 이용합니다.

전원의 향기를 풍겼던 구파발과 삼송동 지역은 아파트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이 시골동네였던 곳이 몇년 후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합니다.
지인형이 알려줬던 승차포인트를 잡아내어 파주시계지점인 장곡리 검문소에서 하차합니다.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100-11번을 기다리는데..,

오늘 주말이라 그런지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차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우 이렇게 되면 12시 30분쯤에 금촌에서 출발하는 100-10번 팔학골 차를 타기에는 시간이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시 국도변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이제서야 슬금슬금 나타나더군요.ㅡㅅㅡ;; 누구 약올리나..
이상하게 기다리면 자주오던 시내버스들도 제때에 안 옵니다.ㅡㅅㅡ;;

30번이 하나 도착하여 그 버스를 타고 공릉입구에서 내립니다.(환승할인은 물건너 갔습니다만ㅠㅠ)
우측으로 가니 멀리서 정류장이 하나가 보입니다.
옷!! 저기서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서 그쪽으로 걸어 들어가서 기다립니다.

도착하고보니 국도변 정류장에서 너무나도 가깝습니다.

# 여긴 팔학골이 아니올시다...


여기가 팔학골..?? 이렇게 허무하기 짝이 없는데 버스가 들어와 준다는 게 이상합니다.
그런데 좌,우측을 살펴보아도 버스는 더이상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미군부대 뒷쪽 골목길이 나 있는 방향으로는 길이 너무 좁아서 버스가 갈 거 같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도 않는데.., 여기서 회차하기에는 너무 이상해서(1번 국도에서 너무나도 거리가 가까우니..) 그 골목길로 진입하여 물어보니 버스가 오는 건 맞다고 합니다.
도는 방향도 알게 되고(순환) 차도 예상대로 곧 있으면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어 서둘러 다시 처음 도착한 그 삼거리 장소로 왔더니 100-10번이 저 멀리 모습을 드러냅니다.

 

 

승차하려 하니 기사님께서 가는 거 아니라는 식으로 손을 흔들어댑니다.
이상하다?? 여기가 회차지 아닌갑쇼??!!
할머니들이 내리면서 "이거 지금 금촌 가는 거 아니야" 하고 알려주십니다.
엥??? 급당황한 제가 "그럼 이거 어디 또 갔다와요?"하고 여쭤보니 할머니 한분이 "팔학골" 이라고 대답하십니다.

뭐임?? 결국 이 장소가 팔학골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당연히 팔학골이 어딘지를 알아내야죠.
과감히 승차합니다.

기사님께서 무리하게 승차하는 저에게 "이거 바로 금촌 가는 거 아니야" 하고 화를 내시긴 했지만 강제 하차보단 낫습니다.


아까 그 골목길로 가는 게 아니라 다시 국도로 나가더니 공릉입구에서 좌회전을 틀어 들어갑니다.
아.. 그런데 팔학골이 의외로 깊었습니다.
허헐. 게다가 공순영릉 직전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트니 1차로입니다. 우워워..

그런데 지도상에 길이 하나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마을이름도 하나도 없구요..ㅡㅅㅡ;; 당황스럽습니다.
이렇게 골목길이 많은데.. 왜 길이 하나도 안 나 있는 것일까요?? 궁금했습니다.
노선을 색칠하는 것도 뭐 같았습니다.ㅠㅠ

무슨 크게 지어진 공장에서 차를 잠시 대기시키고 떠납니다.
시간표를 여쭤보니 그제서야 시간표를 기사님께서 보여주십니다.

 
예전에는 붙여놨는데 청소부아주머니께서 청소하시다가 실수로 시간표를 떼어 버렸다고..ㅡㅅㅡ;;
그래서 며칠 전 이 버스에서 시간표를 못 구한 셈이었습니다.

지인형이 준 시간표랑 비교해본 결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팔학골은 공순영릉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공장을 끼고 마을한바퀴 순환하는 형태였습니다.
길이 지도 상에 표시되어 있지 않다보니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지도에 색을 입히는 거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ㅠㅠ;;

다시 국도로 진입하는데 아까 제가 버스를 탔던 장소로 다시 되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진짜 그 골목길로 진입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여기는 즉,, 미군사단 뒤쪽이었습니다.  지인형이 그 길로 가더냐고 묻어보십니다.ㅋㅋㅋ 간다고 이야기 하니 그럼 잘 탄 거라고 대답 해 주시고
우워... 이 골목길을 버스가 간다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게다가 외국인여성들도 꽤 많이 승차를 하고..,
그 골목길을 유유히 다 빠져나오니(우와 1번 국도 안족의 쩌는 노선을 잡다니.ㅋㅋㅎㅎㅎ있는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버스는 봉일천으로 되돌아옵니다.

봉일천시장에서 하차하여 길 건넌다음 곧 도착한 100-11번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는 칼아다리로 곧바로 환승시켜서 승차하였습니다)
이 노선은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었습니다.


760번이 자주 오지 않다보니 760번 기다리다가도 이 노선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 휴일 배차(휴일 3대)가 좀 길다고 하니 이 버스 탈때 조금 주의해서 이용하라는 당부를 하십니다..

장곡리 안쪽에도 정류장이 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좌회전 하면 바로 하니랜드가 나올 줄 알았는데 또 삼거리가 안쪽에서 하나 더 나오고서야 지도로 길을 확인하고..ㅋㅋ
그때 기사님께서 "하니랜드 갈 사람 있어요??" 하고 손님을 찾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있습니다.
기사님께서 바로 헨들을 돌려 하니랜드 정문까지 가서 차를 회차합니다.

 

# 하니랜드...

 

# 저렇게 떡하니 정류장이 버티고 있으니 지인형이 낚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이 있더군요. 의아합니다.
이렇게 정류장이 떡하니 서 있으니 당연히 여기까지 온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ㅠㅠ;;
진짜 딱 버스가 올 것 처럼 해 놓은 게 혀를 내두르게 하더군요.

기사님께 여쭤보니 평일에는 왠만하면 하니랜드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차가 거의 안 들어온다고.., 손님 있을 때만 간다고 하네요.
칫.... 이럴 거면 들어가는 시간이나 좀 따로 써주든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ㅠㅠ
어쨎든 운 좋게 하니랜드를 잡고 장곡리 종점에서 하차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1리 하니랜드입구에서]

# 100-11번 출발대기 중입니다.

 

# 멍멍이가 귀엽네요.ㅎㅎ

 

# 종점 정류장

 

# 이곳의 인구가 꽤 많져.ㅎㅎ

 

# 장곡리 종점 풍경. 이렇게 가까우면 걍 하니랜드에서 회차하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만

 

그런데 장곡리 종점이 아까 기사님이 하니랜드 승객 확인하던 그 삼거리에서 다리 하나 그냥 건너니 바로 공터랑 슈퍼랑 정류장 하나 나오더군요. ㅠㅠ 나원참..
가게에 들어가 뇌조리 가는 길목을 확인하고, 강아지도 있길래 잠깐 놀다가 장곡리 저수지도 구경삼아 가보기로 하고 유유히 저수지가 나 있는 길목으로 걸어갑니다.
장곡 저수지의 경치가 참 좋습니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유유히 도보합니다.

곧 호수의 끝이 다다르는데 여기서 이제 뇌조1리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넘어가는 길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찾는데 무지 애를 먹었습니다.
완전히 지도 조사를 가라로 한 티를 제대로 내줍니다.ㅡㅅㅡ;; 내가 조사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개넘..

어렵사리 저수지 제방을 건너 산길을 들어갔는데 길도 없고 완전 막다른 길입니다.ㅡㅅㅡ;;
지도를 보니 이 산길 자체를 뚫어야 뇌조1리로 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바쁜 시간에 이 길을 뚫고 지나가는 건 미친짓이다만 예전에 시승했던 백둔리 연인산의 지옥같은 기억이 다시 되새김질을 하려고 합니다.(아무리 가도 제자리였던 지옥 같은 기억)

 

할 수 없이 오산리로 넘어가는 길을 이용하여 오산리로 넘어옵니다. (의외로 고개가 정말 험합니다)
다소 오랜시간을 기다려서야 31번을 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서 타는 게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습니다. 체감 간격이 깁니다.
10분 정도 걸렸을까.. 봉일천을 약간 못 미치는 지점인 물탱크 앞에서 하차합니다.

도보로 뇌조1리로 걸어들어갑니다.
정보에 의하면 068번이 뇌조1리 마을회관이 종점인데 이 회관이 어디 콧구녕에 있는지 부터 알아내야만 했습니다.
뇌조3리 버스 정류장에서 068번 시간표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15시 30분 차는 오늘 운휴 한다고 써 있습니다.
회사에서 확인 전화 해 보니 휴일운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호라.!! 안심을 하며, 슬슬 걸어서 이동합니다.

지도는 여기서도 도움이 전혀 안 되었습니다.ㅠㅠㅠ 길 자체가 표시가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게다가 공장 안내가 있는 삼거리 팻말이 보였지만 도움이 하나도 안 됩니다. 신경질이 나서 발길질을 해 댑니다.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뇌조1리 회관 왜 안 써놔.. 왜!! 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회관 위치를 설명으로 듣고서야 금방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20분 정도 도보한 끝에 마을회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 뇌조리 종점 옆에 있는 가게에서

 

# 안아주고 싶은 귀연 고양이들  

 

뇌조상회에 있는 고양이들이 귀엽더군요.ㅎㅎ 큰 눈망울..ㅋㅋ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니 어느새 068번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내가 들어온 방향의 반대쪽 다리에서 버스가 옵니다.

# 뇌조1리 마을회관. 아득한 느낌이 납니다.

 

# 뇌조1리 종점.

 

# 왜 버스는 저기에서 오는 건가..


알고봤더니 노선은 순환이었습니다.ㅡㅅㅡ;; 지도 상에 버스가 건너왔던 다리는 없었습니다.ㅡㅅㅡ;; 젠장..!!
상세노선은 알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채 버스에 승차합니다.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지만 봉일천중학교 안쪽까지도 들어가보고 나름 의미가 있는 노선이더군요.
요즘에는 증차가 되어서 40분에 하나씩 운행한다는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금촌사거리에서 하차합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6시를 넘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빨리 떨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타두어야만 했습니다. 낮이 짧아 마음이 많이 급했습니다.
중간중간 22번과 023번이 지나갑니다. 동선과 지나간 시간도 파악해 둡니다.

 

예상대로 곧 아등동 경유 낙머리 가는 032번 버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운전석에 시간표가 붙어 있어 사진으로 박아둡니다.


금촌역에서 4명의 승객이 승차합니다.
파주여중고에서 꺾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신성교통 차고지 인근에서 우회전을 틉니다.
우회전을 해서 들어가니 오우!! 최고입니다. 지대로 쑤셔주는 1차로길..,
금촌은 100날 가봤지만 100날 금촌 시승하지만 이런 노선 타는 것도 처음입니다.ㅎㅎ

PX마을까지 정말 길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정말 동네사람들만 알법한 그런 공장지대와 농촌이 좀 섞인 1차로 길입니다.
와!! 정말 이거 금촌 최강인 듯..
게다가 중요한 건 안내려도 되는 거니 ㅋㅋㅋ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낙머리에서 하차합니다. (여기가 종점)

# 032번의 매력은 안 걷고도 오지를 즐길 수 있다.ㅋㅋㅋ 금촌에서 최강으로 인정하는 노선

 

내린 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9710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 쪽 버스들 간격이 꽤 길다보니 1분 1초가 바쁜지라 좌석이든 입석이든 가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영태3리에서 하차합니다. 영태2리가 어디쯤이냐고 수소문하고 그 길을 찾아가는데 영태리 진입전 굴다리의 인도가 없어서 지나가기가 의외로 어려웠습니다.
ㅅㅂㅅㅂ 투덜거리면서
차만 잘 쌩쌩 다니면 땡이지.. 대학 물 드셨다는 우리나라 국도 개설 아저씨들, 군발이들.., 그러는 거 아니야..
신나게 욕지거리를 지껄이고 영태2리 마을회관으로 들어갑니다.

 

# 여기는 영태2리 주민들의 모임장소이기도 합니다.ㅋㅋ

 

도무지 종점의 위치를 감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영태리에도 이런 안쪽 동네들이 집이 많이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ㅎㅎ 사람 사는 냄새가 풍깁니다.
그때 정장 쫙 빼 입으신 할아버지 한분이 회관 방향으로 걸어오십니다.

이때였습니다.

본인 - "할아버지... 여기도 버스 들어오죠?"
할아버지 - "응 버스 들어와..그런데 여기 사람이 아닌 거 같은데 어디서 여기에는 왜 온 거야??"
본인 - "아 서울에서 구경삼아 놀러왔는데 여기 버스 종점 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이 버스 종점이 어디 쯤에 있어요?"
할아버지 - "저 뒤에 사거리 보이지.. 거기서 돌려"

고개를 돌려보고는 아.. 저기구나...버스 회차지가..

본인 - "버스는 언제 와요?"
할아버지 - "(시계를 보시고) 아직 멀었어.. 1시간에 하나야. 매시 20분에 하나 와.. 버스 타려고 ??"
본인 - "네."
할아버지 - "그런데 왜 여기 있어?? 추운데 들어와"

덕분에 회관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관 안에는 할머니분들 대 여섯분 정도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랑 같이 회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할머니들이 "어.. 못보던 학생이네?" "저 학생 누구야??" 하고 궁금해 합니다.
젊은 사람 구경은 금촌 인근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모양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여기까지 버스가 오는지 궁금해서 왔대. 추운데 오래 서 있게 할 수 없어서 여기로 데려 온 거지 뭐" 하니
할머니들이 웃고 신기해 하십니다. 이런 동네까지 찾아오다니.., 하시며 흥미롭게 궁시렁 거리십니다.

회관 안에 들어오니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올렛!!ㅋㅋ 역시 내리면 버스 시간표는 있습니다.
사진으로 박아두고.., 회관 안에서 유유히 시간을 보냅니다. 할머니들도 금촌에 나간다고 하더군요.
아직 시간 안 됐다 그러더니만 잠시 후 할머니들이 고스톱에 열중합니다.

할머니1 - "아싸 고도리.. 났어.. 그냥 고...ㅎㅎㅎ"
(10분 후)
할머니2 - "아유 났다. 스톱. 두배...ㅋㅋ"
할머니1 - "아우. 그냥 가지 왜 스톱이야...난 왜 또 독박이여.."
할머니3 - "난 피박이었는데 XX 때문에 돈 안 낸다..ㅎㅎㅎㅎ"

이런식으로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이 정겹고 보기 좋습니다.ㅎㅎㅎㅎ덩달아 저도 웃게 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매료됩니다.
시간은 17:10분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판을 접을 생각을 안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딱 15분이 되자마자 할머니들이 알아서 판을 걷습니다.

"아우 나 또 얼마?? 잃었어", "XX 또 나한테 잃으면 어떻게 해??" "피박만 두번 먹어버렸네 에이"ㅋㅋㅋㅋ
할머니들이 정리하고 회관에 나오자마자 반대쪽에서 023번 버스가 나타납니다.ㅡㅅㅡ;; 정말 시골 할머니들 버스 시간 귀신같이 알아맞춥니다.

 

# 어렵게 찾은 023번 노선이 제 눈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아까 할아버지가 알려준 그 곳에서 버스가 회차를 하고.., 버스에 승차해 카드를 댑니다.

버스는 손님을 태우고 바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25분..,금촌에서는 매시 정각인거 같습니다.
023번 이거는 그런데 순환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쭉 가는 형태인데 돌아서 마을로 진입하는 형태라고 생각하니 쉽더군요.
조사결과 영태리 안쪽이 두개가 들어가는 건데 순환은 22번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씁니다. 그런데 22번 탔을땐 그걸 까맣게 잊어버렸지만ㅋㅋ

아쉬움을 뒤로 한채 22번 노선 승차를 위해 할머니들께 인사를 드리고 파주여중.고교에 하차한 저는 길 건너서 600번 버스에 환승하여 영태1리에서 하차합니다.
영태1리 안쪽으로 슬렁슬렁 걸어들어갑니다. 생각보다 구판장이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길이 좁습니다.

 


여기는 차를 돌릴데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더 올라가봤지만 답이 더 없네요.

 

# 잘못 보면 여기가 종점으로 오해할 뻔했던..

 

다시 돌아와 가게에 들어가 물어봤더니 버스 이제 곧 올 시간이라고 합니다.
종점이 어디냐고 했더니 "아저씨 여기 노선 종점 없어요.." 하고, 종점이 없다니..ㅡㅅㅡ;; 어느새 해가 떨어져나가 어둠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추우니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러니 잠시후 버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버스에 승차하고 보니 할아버지 기사님 한분과 다른 조수석에 있는 기사님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버스타고 온 곳이랑 도보로 온 곳을 지나 금촌으로 옵니다. 용상골-금촌-영태리 더군요.., 시간이 일정한 거 같지 않았지만
시간을 대충 어림잡고 타야 됨에는 분명했습니다.

한가지 또 알게 된 사실은 이 버스는 월롱을 가지 않더라구요.
문산제일고교에서 풀무골 안쪽으로 들어가 용상골로 들어가는 겁니다.


단순 순환형이라고 들었는데 그 순환이 보통 순환이 아니었습니다.

기사님께서 승객들에게  "나 밥 먹으러 간다" 하더니 갑자기 우회전을 틀어 1차로 길을 그대로 달리는데.., 우화..!! 정말 대박 길이 쩝니다.
1차로의 신화.. 용상골에도 1차로가 있을 줄이야.!!! 허거걱.ㅋㅋ 정말 길이 미디도 벅차보였습니다.
하얀집 앞 사거리 진데가 나오자 거기서 기사님이 옆에 앉은 분과 교대를 하더니 하얀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셨습니다.
저녁 6시 정도였지만 이미 주변은 암흑이었습니다. 하얀집 옆 가로등이 아니었다면 여기도 광암리 꼴 나는 것인데..,

마냥 서 있자니 너무나도 날씨가 춥습니다. 이정도 사는 동네면 가게도 있을 거 같아서 찾아보니 슈퍼가 하나 있더군요.
사발면 먹는 게 된다고 해서 사발면과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오늘도 의외로 도보를 많이 해서 꽤 힘들었던 하루였는데.., 이걸로 식사가 되니 나름 든든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시간표를 물어봤더니.., 시간표를 붙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1시간 간격에 매시 20분이라고 하면서 이햐..ㅡㅅㅡ;;
시간표 시스템이 철저히 아는 사람만 탈 수 있게 해둔 것이었습니다.ㅅㅂ;;; 동네사람만 승객인 건가??
조금 더 걸어가니 용상골 정류장이 나오고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봤지만 헛물 켭니다.

나원참 내려서도 시간표 못 구한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ㅠㅠ;;
정류장에 가봤지만 버스시간표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 끝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 용상골 정류장. 


22번 버스 행선지가 필요한 게 아닌데.., 지금은 ㅠㅠ 야속하기만 한 파주의 현실..

다시 왔떤 길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지도가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길이 하나도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팔학골, 뇌조리, 아등동, 영태리, 용상골 모든 곳이 다 이러했습니다.ㅡㅅㅡ;; ㅅㅂ
영진 지도 조사 담당자 양반이 지도조사를 가라로 한 티를 제대로 내 주더군요.
조사를 완전히 야매로 했더군요.. 개새끼..ㅡㅅㅡ;;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진짜...ㅅㅂ

아까 하얀집 앞으로 다시 도착해 집 앞에서 기다리니 시간이 되니 버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버스가 와서 클락션을 울리자 기사님도 그 하얀집에서 나오십니다.

 

# 저 하얀 집에서 곧 기사님이 나오실 겁니다.

 

기사님과 교대를 하고 저도 다시 버스에 승차를 하고 겨우 1시간을 추운곳에서 버티고 버스에 올랐더니 열기 때문에 얼굴이 확 땡깁니다.

아까 왔떤 길을 지나 다시 용상골로 나옵니다.

4명정도를 태우고 중간중간 손님을 태우고 금촌으로 돌아옵니다.
용상골 - 금촌 - 영태리이다보니 금촌에서 용상골 승객이 내리면 영태리 승객이 그 내린자리를 대신하는 형태입니다.
15분씩 각각 계산 해보면 편도 30분..,왕복 1시간이었습니다. 휴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님들이 확실히 고생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표는 차내에도 없었습니다.ㅡㅅㅡ;; 나원참..

 

그런데 하루종일 버스에 앉아 운전만...ㅠㅠ이 노선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아마도
어쨎든 버스를 이용하여 영태리 구간을 확인해본 결과 이게 진짜 순환이었더군요.
한바퀴 그냥 휭 돕니다. 그러니 내려봐야 버스시간표를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1시간 간격이라 어림잡아서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아까 처음 영태1리에서 탔던 장소에서 내려서 반대쪽으로 유유히 걸어나옵니다.
영태리에서도 가게가 몇군데 있긴 했지만 시간표는 못 구합니다. ㅠㅠ
영태리 버스 정류장에서 금촌역까지 버스를 이용한다음 (또 600번입니다) 산남 시간을 보니 2020에 차가 하나 있었습니다.

 

100-9번..,곧 도착합니다. 환승할인 간단히 받아내고, 금촌을 떠납니다.
악연의 금촌-산남도 이로써 간단히 해결을 짓습니다.
노선이 상당히 돌아갑니다. 금촌지구-당하리-교하-신시가지를 거치니 밤임에도 불구하고 거진 40분 가까이가 걸립니다.
산남 다 돌고 이렇게해서 금촌 돌아가면 다음차량 시간도 빡빡해 보일 정도였으니..

노선을 타고보니 예전 송촌에서 잘못 내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판단지 입구 직전 사거리까지 가야 햇떤 겁니다. 복잡한 신시가지로 인해 노선조차도 헥깔립니다.
심학을 지나 삽다리까지 달리던 버스가 산남리입구 정류장에서 갑자기 우회전을 틀어 들어가는데.., 우워워 길이 1차로입니다.
길이 다소 넓어진 감이 있어보이기도 했지만 이정도면 가공할 만한 노선입니다.
지도가 워낙 부실한 것만큼 100-9번이 지나가는 이 쪽도 생각보다 깊은 오지이기도 했습니다.
가다보니 거그뫼가 나와 시간만 맞다면 062번과 연결도 가능했습니다.

산남리를 지나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십니다. 출판단지라고 무심결에 이야기를 하니 앞으로는 100-3번 타라고 합니다.
이차 타면 시간 오래 걸린다고.., 산남리를 다 지나 출판단지 편의점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버스는 바로 떠나더니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결국 이 노선은 P형태더군요. 심학에서는 삽다리 방향 정류장에서 타야했습니다.

엄청난 위력의 100-9번 산남을 잡아내고 2200번을 타고 복귀길에 오르는 걸로 시승을 모두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